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Gästbok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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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2 november 2019 06:06 av bibe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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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난 네가 살던 저 너머의 세상이 어떤 곳인지, 그곳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 조금도 알 수 없다. 하지만….”

불같이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, 후작의 목소리는 끔찍할 정도로 차가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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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번 더 전직을 한다면 모를까. 지금의 그로서는 후작을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.

물론 후작이 마음속으로 칼을 휘둘렀다고, 정말로 현실에서까지 칼을 휘두르지는 않을 것이다. 후작은 괴팍한 성격을 지녔지만 그 정도로 앞뒤를 모르는 인물이 아니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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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땐 내가 미쳤었지.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.

과거에 후작을 골탕 먹이기 위해 했던 짧은 대련이 얼마나 무모한 짓이었는지, 근래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. 이 그라두스 넘버 4에 빛나는 장년의 기사는 괴물 중에서도 진짜 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자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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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하지만 이번에는 참기로 했다.”

“다행이군요.”

김선혁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.

녹테인의 기사단을 상대로 홀로 달려들면서도 망설임이 없던 그였지만, 레인하르트 후작의 분노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은 생각은 요만큼도 없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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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길만 걸으셔도 부족할 왕녀께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한숨을 내쉬었다. 그리고 그걸 들을 때마다 나는 마음속으로 검을 휘둘렀다.”

그 마음속으로 휘두른 검에 난도질당한 누군가의 정체를 짐작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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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의 이야기를 들은 레인하르트 후작은 탄식처럼 입을 열었다.

“너를 만나면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.”

농담이 아니었다. 처음 마주쳤을 때의 후작은 만약 그가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지 않았다면 칼이라도 뽑아 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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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쪽 세상에 꽤나 적응했다고 해도 그게 그의 가치관 전체가 바뀌었다는 말은 아니었다. 그래서 그는 왕녀가 자신의 따뜻한 한마디 말만을 기다린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말았다.

“후우. 원래는 말이다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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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선혁은 자신이 왕녀를 어정쩡하게 대할 수밖에 이유를 전부 설명해주었다.

“압니다. 약혼이 결정된 이상, 저도 이제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걸. 하지만 그게 제게는 영 쉽지가 않습니다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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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에는 후작의 화를 피하기 위해 시작한 상담이었지만,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진솔하게 속내를 털어놓게 되었다.

“성인이 미성년자를 사귄다는 건 꽤나 거북스러운 일입니다. 경우에 따라서는 범죄자라고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지요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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